UK 2013

06272013 Glastonbury 첫째날(2).

moonsix 2013. 8. 21. 01:34

 

 

이 널브러진 청춘들을 보라.

이것이 축제다.

 

 

 

 

 

정식 명칭이 Contemporary Performing Arts Festival인 Glastonbury Festival 팔찌 티켓.

지금도 고이 모셔두고 길이길이 간직하리라 다짐 다짐, 그리고, 기운을 받고 싶은 날엔 이 팔찌를 차고 출동한다.

 

 

 

 

4박 5일간 우리의 쉼터가 되어 준 소중한 텐트.

출국 2주 전 부랴부랴 부모님댁에 내려가서 텐트, 침낭 등을 업어 옴.

그리고는, 영국 시골 농장에서 캠핑을 경험함.

 

 

 

 

 

우리 텐트가 있던 캠핑 사이트 근처의 모습들.

빽빽하게 들어찬 텐트들이 세계최고의 축제를 즐기러 온 인파의 숫자를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글래스톤베리 하늘에서 자랑스레 휘날렸던 뮤지션유니온의 깃발을 들고 한컷!!

 

 

 

수돗가 근처 물이 흘러 만들어져 맛볼 수 있었던 전설의 글래스톤베리 진흙탕.

화장실 앞에 설티되어 있던 손세정제 박스.

최대한 물을 아끼기 위해 이렇게 손세정제를 준비해 놓았더랬다.

그리고, 이런 박스들, 전구들을 매달아 놓은 쇠 막대기들, 깃대들 등등 주변 시설물들의 소박함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처럼 쓸데없는 데코레이션이 없는 거지. 대신 꼭 필요한 곳에 예술적 장치들을 마련해 놓는 센스들은 많이 돋보였던 게 사실이고.

 

 

 

 

각 스테이지 쪽을 가리키고 있는 이정표들.

정말 애매한 방향을 향하고 있어 헤깔리기 딱 좋았다는.

한 3일 정도 지나 적응될만하니 떠나야 했음.

아래는 공식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북이라기보다 한 권의 매거진이었음.

Love the farm, Leave no trace.

 

 

 

변덕스러운 글래스톤베리의 날씨는 역시 늦은 오후가 되면서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진흙 뻘밭의 명성을 맛보게 되는건가.

지나가다 찍어본 글래스톤베리에서 가장 큰 스테이지인 피라미드 스테이지, 아직은 비어 있는.

아래는 우리가 텐트 친 캠핑 사이트 근처에 있던 Bar 겸 DJing Club이기도 했던 Beat Hotel의 모습.

비가 오지 않던 한낮부터 쿵쾅대는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맥주와 칵테일을 들이키던 젊은 청춘들로 넘쳐나던 곳.

비가 오니 아예 우비를 입고 밖에서 춤을 추며 인간 탑을 쌓고 있더라는.

만약, 안산밸리 이런 데서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면 Guard들이 다 내려오라고 난리쳤을 거야.

 

 

 

 

통행로 근처 Shop에서 팔던 축제의 상징, 화관.

본격적인 축제 둘째날 이후부터 늘 스테이지 순례의 시작이었던 John Peel Stage의 모습.

 

 

 

 

우리가 글래스톤베리에 도착한 건 목요일.

본격적인 공식 음악공연이 시작되는 건 다음날인 금요일이었으나, 이전에 작고 소소한 Bar나 Cafe 등에서는 비교적 신인급 뮤지션들의 공연이 계속 펼쳐지고 있었고,

 Main Music Stage에서 공연한  Band나 Musician들도 비공식적으로 이런 작은 공간들에서 공연을 하곤 했다.

목요일 저녁 즈음에 페스티벌 싸이트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었던 세팀의 공연 모습.

특히,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은 CC Smugglers라는 Country, Folk 위주의 음악을 하던 밴드.

연주력도 좋았고, 아주 오래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요즘, 영국에선 이런 50년대 이전, 록큰롤도 더 이전의 음악들이 유행하고 있는 듯 했다.

http://www.ccsmugglers.co.uk

 

 

 

이렇게 이곳 저곳을 몇시간째 돌아다니다 헉! 하고 발견한 인공기.

워낙에 수많은 인간들이 모여드는 곳이기에 별별 희한한 깃발과 표식들을 많이 봤지만, 인공기라니.

혹여 북에서 오신 분인가 했지만 그럴 리는 만무하고, 나중에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유럽 아이들이 호기심에 들고 오기도 하는 게 인공기라 하더군.

여튼, 참, 이거 묘하게 복잡한 감정이 들두만.

 

 

이렇게 돌고 돌아 도착한 우리의 텐트안에서 우린 비장의 무기!!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분께서 친히 준비하신 비장의 무기, 비상식량 발열체로 물을 끓여 라면 뽀글이를 해먹기로 한 것.

자, 보이는가, 발열체와 물끓이는 그릇이. 이제 시작.

 

 

익는 시간이 가장 짧은 스낵면을 준비하고,

 

 

 

끓는 물을 부어 봉지 입구를 손으로 막고 약 3-4분간 살살 흔들면서 기다리면,

 

 

단연코! 가장 완벽한 캠핑 식량인 라면 뽀글이가 탄생!! 크하하하하!!!!!

 

 

 

그리고는, 글래스톤베리 무사입성을 기념하며 참이슬도 한 모금!! 캬!!!!!!!!

이 맛은 아마 절대 잊지 못할거야.

 

 

 

이렇게 글래스톤베리에서의 첫날 밤은 깊어갔다.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캠핑 구역과는 달리 환한 불빛들이 켜져 있는 스테이지 주변과 보행자 통로 주변들이 보인다.

아,,,,, 낭만적이었으나, 엄청난 일교차로 인한 밤추위가 덮쳐올 줄이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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